제 목 : 한글이름은 '왠지' 한자개명 '붐'
내달 고교에 올라가는 김한별(18)양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개명허가를 받아 김윤서로 이름을 바꿨다. 김양의 이름은 한글이름이 붐을 이루던 시기인 1990년 부모가 유행에 따라 지어준 것으로 18년 만에 한자이름으로 개명한 것이다. 김양의 부모는 김양이 이름 때문에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며 한자이름으로 바꾸면 괜찮다는 역술가의 조언을 듣고 개명을 서두르게 된 것.
22일 광주지법 가정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글이름을 한자이름으로 개명허가를 받은 건수는 한달 20여건에 달하며 매년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요즘엔 30여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개명 허가를 받은 10건 중 9건이 여자일 정도로 여자가 압도적이다.
샛별, 한별, 가람, 슬기, 초롱 등 순수 한글이름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한자이름인 서정, 은서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
광주지법 가정지원 관계자는 "한글이름이 어릴 때는 부르기 좋지만 나이가 들면서 어울리지 않아 개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왕따' 등 이유가 합당하면 개명신청을 허가 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2008년 2월 23일
전남일보 한현묵 기자